2010 남아공 월드컵, 남북 축구 함께 간다
남북한이 월드컵 출전 사상 처음으로 본선 무대에 동반 진출했다. 한국은 최근 7회 연속 본선 진출(통산 8회)이며 북한은 1966년 잉글랜드 대회 8강 이후 두 번째로 무려 44년 만이다. LA시간 17일은 남북한 축구가 차례로 만세를 부른 감격의 날이었다. 한국은 이날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박지성의 동점골로 1-1로 비기며 승점 16점(4승4무)으로 조 1위를 결정했다. 한국은 이날 승리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'예선 무패 본선 진출'의 쾌거를 이룩했다. 한국 축구의 환호성이 터진 후 북한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환희의 눈물을 흘렸다. 리야드의 킹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예선 마지막 8차전에서 0-0으로 비겨 한국에 이어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. 북한은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3승3무2패(승점 12)가 됐지만 골득실차(북한 +2 사우디아라비아 0)에서 앞서 B조 2위를 확보했다. 벤치에서 90여분 내내 마음을 졸이며 경기를 지켜보던 김정훈 북한 감독은 코치진과 얼싸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. 북한 선수들은 김 감독을 무동 태워 경기장을 돌기도 했다. 김문호 기자